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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o Ludens (문화 즐기기)

[뮤지컬 후기] 마음의 긴긴밤을 걸어내는 시간-금나래아트홀 뮤지컬 긴긴밤

by 따뜻한블루 2025. 8. 19.

 

 

🌙 마음의 긴긴밤을 함께 걸어내는 시간

– 뮤지컬 <긴긴밤> 관람 후기

 

 

 

 

안녕하세요, 따뜻한블루입니다 :)

 

지난주, 금천문화재단의 아트바캉스 프로그램으로

금나래아트홀에서 만난 뮤지컬 <긴긴밤>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해요.

저는 루리 작가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을 보며,

제가 걸어야했던 긴긴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프로그램 개요

 

 

 

🔹 일시: 2025년 8월 8일(금) 19:30 / 8월 9일(토) 14:00, 18:00

🔹 공연시간: 100분 (인터미션 없음)

🔹 장소: 금나래아트홀

🔹 관람 및 입장연령: 초등학생 이상

🔹 티켓 가격: 전석 2만원 (금천구민 또는 예술인, 유공자 등 할인 있음)

🔹 주최: 금천구, 금천문화재단

🔹 원작: 루리 작가의 동화『긴긴밤』

 

 

5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동화가

뮤지컬 무대 위로 올라온다는 소식에 기대가 컸어요.

무엇보다 우리 동네 금나래아트홀에서

이런 감동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뻤습니다.

 

 

금나래아트홀 소개

▶ 오시는 길

 

🔹주소:  금천구 시흥대로 73길 70

 

금나래아트홀은 1호선 금천구청역 도보 5분 거리의 공연장입니다.

금천구청 앞을 지나 도서관 입구로 들어가면,

지하 2층에 아늑한 공연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세한 방법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https://ur-candlelight.tistory.com/26

 

 

▶ 주차 정보

 

 

금천구청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금나래아트홀 방향이라고 표시된 문으로 나가시면

공연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주차 공간은 부족하지 않았어요.

 

 

▶ 좌석

 

 

 

이번 좌석은 1층 마구역 F열 2번 자리였습니다.

무대와 가까운 편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 감상하기엔 나쁘지 않은 좌석이었어요.

뮤지컬은 음악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대와 너무 가깝지 않은 좌석이 좋지만

배우들의 익살스런 표정을 가까이에서 보지 못한 점은 아쉬웠어요.

그리고 2번보다는 7, 8번의 가운데 좌석에 앉으시면

더욱 쾌적한 관람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단차가 있어

시야 가림 없이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층 마구역 F열 2번 자리에서 보이는 무대

 

 

관람 후기

 

 

뮤지컬 긴긴밤은 아기 펭귄과 멸종 위기의 흰바위코뿔소 '노든'이

사막 위에서 바다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극장에 들어서니 어슴푸레한 새벽을 표현하는 듯한 푸른 조명과

사막의 풀을 형상화한 듯한 배경이 무대 위에 펼쳐져 있었어요.

펭귄과 코뿔소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연기를 시작하자,

저도 그들과 함께 긴 여행길에 오른 기분이었습니다.

 

경쾌한 주제곡에 맞춰 율동하는 모습을 볼 땐 절로 신이 났고,

쓸쓸한 주제곡이 나올 때는 그에 맞는 표정과 몸짓 연기에 마음이 쓰렸습니다.

 

특히 펭귄 역할의 설가은 배우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철없는 어린 펭귄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음색도 정말 고와서

보면서 계속 미소짓게 만들었습니다.

 

 

뮤지컬 <긴긴밤>은 깊은 감정을 다루고 있지만,

익살스런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아이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뮤지컬이었다고 생각해요.

 

 

🌱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해"

 

출처: 매일경제

 

극의 시작에서 코뿔소 '노든'은 어린 펭귄에게 이야기합니다.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해.

살아남는다는 건 계속 일어나 걷는 것”이라고요.

많은 일을 겪은 '노든'이 해주는 이 말의 무게가 어린 펭귄에게는 어떻게 다가갔을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 펭귄에게는 다만 가벼운 울림이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아기 펭귄이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라고 다짐하는 장면이

그저 귀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순수한 생명력이 오히려 더욱 뭉클하고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사막에서 바다로 향하는 마음

 

코뿔소 노든은 평화로웠던 코끼리 고아원을 나와

가족을 잃고, 코뿔소 친구 앙가부를 잃고,

결국 새롭게 친구가 된 펭귄 치쿠마저 떠나보냅니다.

 

치쿠는 떠나면서 자신이 품고 있던 알을 노든에게 맡깁니다.

새끼 펭귄이 무사히 태어날 수 있도록 돌봐달라고,

그리고 그 애를 바다에 데려다달라고 부탁하면서.

 

저는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극 중 그 누구도 바다에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두 펭귄 윔보와 치쿠 역시 바다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바다에 가면 정어리가 넘쳐나고

힘들지 않게 멀리멀리 여행할 수 있는 곳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아기 펭귄을 데려가고자 했던 것이죠.

 

코뿔소 노든은 더더욱 바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아기 펭귄을 위해 아카시아 나무를 뒤로한 채

"정강이(정어리) 냄새가 나는 저 방향으로 가자"고 해요.

 

뜨거운 태양 빛 아래 휘청거리면서도 쉬지 않고 걷는 펭귄과

바다로 가기 위해 아카시아 나무를 등지는 코뿔소의 마음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 노든의 긴긴밤

 

공연을 보는 내내 마음 속에 해결되지 않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노든은 도대체 왜 살아남으려는 걸까.

왜 다시 긴긴밤으로 걸어들어가려는 걸까.

 

바다에 도착하면 무얼 할거냐는 아기 펭귄의 질문에

노든은 인간에게 복수를 하러 갈거라고 말합니다.

그런 노든에게 펭귄은 

복수하지 말라며, 복수하러 가면 노든은 죽게될 것이라 말해요.

그러자 노든은 죽는 것보다 무서운 것도 있다고 말하며 노래를 시작합니다.

"길고 긴 그 밤들을 어떻게 다 견뎠을까."

해가 떠도 끝나지 않는 밤, 함께 있어도 혼자인 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저는 이때부터 흔들리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긴긴밤이 있었거든요.

 

아무리 눈을 꼭 감아도 잠들 수 없는 날들.

잠에 들었다가 일어나면 내일이 올텐데,

내일이 오지 않기만을 기도했어요.

마음을 나눌 이가 이 세상에 없다고 느껴지는 것은

죽음보다도 더 무서웠습니다.

그렇게 잠에 들지 못하는 밤들은 너무나 길었어요.

 

"혼자가 된다는 건 죽음보다 무서워.

뿔이 간지러울 때,

그 기분을 나눌 코뿔소가 없어."

노든의 이 고백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든은 왜,

도대체 왜

다시 돌아간대도 긴긴밤으로 걸어 들어갈 거라고 말하는걸까요.

저는 긴긴밤 속에 있을 때 그 이유를 찾지 못했었어요.

 

 

🕯️ 긴긴밤을 견디는 힘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아기 펭귄을 보던 노든은

별안간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이야기합니다.

 

"생각해 보면 나는 원래 불행한 코뿔소인데

제멋대로인 펭귄이 한 마리씩 곁에 있어줘서

내가 불행하다는 걸 겨우 잊고 살았나봐.

아까는 미안했다."

 

노든은 모두를 기억했어요.

현명하고 다정한 코끼리 친구들,

코끼리 고아원을 나와 처음 만난 자유,

처음 꾸린 코뿔소 가족과 보냈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밤을 기억했습니다.

악몽을 깨워주려 어설픈 위로를 건넨 앙가부를 기억했고,

사막 위에서 바다를 그리는 치쿠와 윔보를 기억했습니다.

 

노든은 이 모든 것을 기억했어요.

저는 저의 긴긴밤을 지나온 후에야 어렴풋이 알게 된 것 같아요.

노든이 살아남기로 결정한 것은

함께했던 존재들, 함께했던 기억들 때문이었을거라고요.

마음을 나눴던 소중한 기억은

그 모든 상실을 치유할 수 있을 만큼

커다란 힘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뮤지컬 <긴긴밤>은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긴긴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사막에서 바다로 향하는 그들의 여정을 보며 알게 된 것이 있어요.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바다를 향해 걷는 마음,

서로를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뒤로하고 걷는 마음,

그리고 상실을 겪으면서도 다시 누군가를 품고 보듬으려는 마음.

그 모든 것에는 바로 사랑이 있었다는 걸요.

 

함께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떠나간 존재를 품고,

언젠가 올 더 나은 세대를 위해 길을 내어주는 마음.

그것이 바로 사막을 건너 바다로 향하게 만드는 힘이자,

긴긴밤을 견디게 하는 힘이라는 걸 공연은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금나래아트홀에서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공연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다음에 또 좋은 공연으로

금나래아트홀에 방문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공연 관련하여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또는 아래 링크를 통해 금천문화재단에 직접 문의해보셔도 좋아요. :)

 

👉 금천문화재단 홈페이지

www.gcfac.or.kr

 

👉 금천문화재단 지역문화팀
 070-8891-1025 / 070-8891-0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