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속에서 선을 긋다
– 독산 도서관 기초 연필드로잉 클래스 후기

안녕하세요, 따뜻한블루입니다 :)
여러분은 요즘 일상에서 가장 자주 듣는 단어가 무엇인가요?
저는 '인공지능'인 것 같아요.
기술 분야에 종사하고 있기도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디지털이 중요해지는 세상에서,
역설적으로 아날로그로 되돌아가는 움직임도 많이 관찰되더라고요.
눈 뜨자마자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휴대폰을 보는 요즘,
디지털 피로가 쌓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아날로그 감각이 그리워졌고,
그 마음으로 찾게 된 '연필 드로잉' 클래스 후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드로잉 첫걸음, 책 속 한 장면>이라는
라인 드로잉 클래스에 참여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해요.
프로그램 개요


🔹 기간: 2025년 10월 18일~11월 8일,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30분~11시
🔹 장소: 독산도서관 2층 강의실
🔹 대상: 성인 20명 (선착순)
🔹 강사: 장승미 (어반아뜰리에 대표)
🔹 참가비: 전액 무료 (재료비 포함)
이 프로그램은 총 4회차로 진행되는 수업이에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책 속 장면을 그린다는 콘셉트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도서관 프로그램 참여 신청은 언제나처럼
금천구립도서관 홈페이지(https://geumcheonlib.seoul.kr/)에서 가능해요.)
금천구립 독산도서관 소개
🔹주소: 서울 금천구 독산로 54길 114
(독산도서관은 1호선 독산역에서 마을버스 금천08번을 타고
약 15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어요.)
독산도서관 프로그램 참여 후기는 처음 쓰는 것 같은데요,
사실 저는 독산도서관 프로그램에 자주 참여하는 편이에요.
실제로 제가 참여했던 프로그램 중 가장 그리운 프로그램이
바로 이 독산도서관에서 이루어졌던 「AI와 금천」 프로그램입니다.
(AI를 활용해 시화를 만드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제 마음을 가장 따뜻하게 만든 두 개의 미술 프로그램이
모두 독산도서관에서 진행되었다는 사실은 우연일까요?
독산도서관은 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서 조금 외진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그만큼 한적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입니다.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나무 계단과
따뜻한 조명이 비추는 큰 테이블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요.

특히 2층에서 야외 산책로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어
책을 읽다가 잠깐 나가서 산책하기에도 좋답니다.
직접 방문해보시면 도심 속에서 자연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
금방 반하게 되실 거예요.🌿


연필 드로잉 수업

첫날, 책상 위에는 수업을 위한 준비물이 놓여 있었어요.
수업 자료와 연필 세 자루, 연필을 깎을 칼, 미술용 지우개,
그리고 나만의 그림으로 채워갈 스케치북까지.
준비해주신 연필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아, 오늘 뭔가 새로운 시작을 하는구나’ 하는 설렘이 밀려왔습니다.
▶ 연필 깎기부터 시작하는 드로잉
첫 수업은 연필을 어떻게 깎는지부터 시작했어요.
학창시절 미술 수업에서는 꿀잠을 잤던 건지,
연필 깎는 법을 이렇게 자세히 들어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연필 드로잉을 할 때는
선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연필심 부분이 길게 나오도록 깎아야 하고,
날카로운 선을 표현할 수 있게 끝은 뾰족하게 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해주셨어요.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섬세한 작업이었어요.
“연필 하나 깎는 데 이런 집중이 필요했었나?” 싶을 만큼요.
▶ 선, 그리고 질감

이어서 본격적으로 직선과 곡선, 그라데이션 연습을 했어요.
연필심에 따라 진하기와 질감이 다르게 표현되는 것을 직접 보니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같은 선이라도 연필을 쥐는 방식,
손에 얼마나 힘을 주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그려지더라고요.

마지막으로는 패턴 그리기를 했는데,
한 시간 반 동안 집중해서 그리다 보니
정신적으로 굉장히 평온해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늘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을 떠다니는 탓에
항상 시간에 쫓기는 기분으로 살고 있는데,
그림을 그리는 동안만큼은 모든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종이에 연필이 사각사각 긋히는 소리에만 몰입할 수 있었어요.
“이게 아날로그의 힘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차분한 강사님의 분위기도 그 고요함을 더해준 것 같아요.🧡
2~4회차 수업에서는 도형과 자연물 그리기, 명암을 넣는 연습을 하고
읽은 책 중 인상깊었던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도형 그리기>



<자연물 그리기>






연필 드로잉 프로그램 참여 후기
🖌️ 세대를 넘어선 배움의 열정
도서관과 도서관 프로그램을 워낙 좋아해서
금천구 곳곳의 도서관을 다니다 보니,
도서관별로 참여자나 프로그램의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는 걸 느끼게 돼요.
독산도서관 프로그램의 특징 중 하나는,
비교적 '젊은 감성'의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의 참여 비율이 항상 높다는 점이에요.
놀라운 건, 이분들이 정말 놀랄 만큼 배움에 열정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젊은 내가 더 열정적이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은
완전히 제 고정관념이었어요.
저는 매 수업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선을 긋고 있을 때,
옆자리 어르신은 항상 일찍 오셔서 먼저 손을 풀고,
연필을 잡는 기울기가 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여쭤보시고,
방금 그린 사물이 잘 표현됐는지 선생님께 열심히 질문하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며
‘배움은 정말 나이와 세대를 가리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상에서는 어르신이 많은 공간에 갈 일이 많지 않은데,
도서관 프로그램에서는 청년과 장년층이 한 자리에서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마주 앉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역사회의 연대와 문화적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무척 긍정적으로 느껴졌어요.😊
💫 고요함 속에서 찾은 나
이번 연필 드로잉 클래스는
제게 '멈춤'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시간이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살면서
손으로 무언가를 직접 그린다는 것,
종이 위에 선을 긋는 그 단순한 행위가
이렇게 큰 위안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어요.
무엇보다, 삐뚤삐뚤한 선을 보며
"이걸 어쩌죠..." 하고 울상 짓는 저에게
선생님께서 해주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라는 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림은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감 대신,
내가 즐거우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마음이
조금씩 자리 잡기 시작한 것 같아요.
🌈
독산도서관의 연필 드로잉 클래스는
단순히 그림 그리는 법을 배우는 수업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고, 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연필 하나, 스케치북 한 권만으로
내 마음을 온전히 비울 수 있는 시간이 가능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손으로 무언가를 그려보는 시간을
종종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양한 세대가 서로의 곁에서
같은 테이블 위에 나란히 연필을 잡고 있는 모습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문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 작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그런 희망 같은 감정을 느꼈달까요.
다음에 또 좋은 프로그램으로
독산도서관에 방문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혹시 프로그램 관련하여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또는 아래 링크를 통해 금천구 도서관이나 금천문화재단에 직접 문의해보셔도 좋아요. :)
👉 금천문화재단 홈페이지
👉 금천구립 도서관 홈페이지
👉 독산도서관
☎ 02-863-9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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