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도시를 <나이프화> 로 남기기

안녕하세요, 따뜻한블루입니다 :)
지난번 연극 <거의 인간> 관람 이후로 이번엔 조금 색다른 문화 생활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그림을 그려보고 왔는데요...!
그것도 ‘붓’이 아닌 ‘나이프’를 사용하는, 생소하고 아주 흥미로운 방식으로요.
오늘 이야기는 금천구 가산 퍼블릭 디자인 도서관에서 열린
<나이프화 그리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기입니다.
나이프화란?


붓 대신 '나이프'라는 도구를 사용해 물감을 올리는 그림 기법입니다.
페인팅 나이프 또는 스패출러라고 불리는 얇은 철제 도구로
물감을 떠서 캔버스에 바르고, 긁고, 덧입히는 방식이죠.
붓보다 거칠고 투박하지만,
그래서 더 자유롭고 생동감 있는 질감을 표현할 수 있어요.
이번 프로그램에선 이 나이프화를 통해,
‘내가 바라보는 금천구’를 직접 캔버스에 담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프로그램 개요


<나이프화 그리기>는
참여자가 원하는 금천구 사진을 토대로
나이프화를 완성시키는 텍스쳐 아트 프로그램으로,
‘하모니 취향 흥신소’의 일환으로 진행됐어요.
* 하모니 취향 흥신소 - 금천구 개청 30주년을 기념하는 <금천 하모니 축제> 연계 프로그램
🔹 일시: 2025년 5월 29일(목) 오후 6시 30분
🔹 장소: 가산퍼블릭 디자인 작은도서관
🔹 인원: 성인 7명 (선착순)
🔹 강사: 아트마스 스튜디오 대표, 남보라 선생님
🔹 참가비: 전액 무료
🔹 문의: 02-2104-5544
신청은 금천구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했어요.
프로그램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금천구립도서관 프로그램 안내
금천구립도서관
금천구립도서관이 운영하는 도서관통합 사이트입니다.
geumcheonlib.seoul.kr
저는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프로 참석러인데요!
금천구의 도서관에서는
상당히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가산 퍼블릭 디자인 도서관은 특화 도서관으로,
주로 예술이나 체험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신청 경쟁률은 높지만 갈 때마다 만족스럽다는거 💫
가산퍼블릭 도서관 가는 길
🔹 주소: 디지털로 178 A동 4층 M-401호
도서관은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도보 15분 정도에 위치해 있어요.
퍼블릭 가산이 부지도 넓고 정말 예쁘지만 길 찾기가 쉽지가 않습니다ㅜㅜ
오늘 상세하게 안내해드릴게요~!


가산디지털단지 역에서 출발하시면
옛 W몰 근처의 퍼블릭가산 북쪽 입구에 도착하실거에요.
그러면 위 사진과 같이 산책로처럼 조성된 길을 따라 들어갑니다.


정면에 노티드가 보이는데, 그 왼쪽 길로 들어가세요.
(오토바이 출입 금지 표지판이 붙어있는 곳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길을 따라 쭉 걸어요.
오늘따라 햇살 색감이 따뜻하니 예쁘네요.



쭉 들어오시다가 오른쪽에 5 to 7 라는 카페가 보이면 멈추고
왼쪽으로 꺾어요.
에스컬레이터를 지나서 CU편의점이 보이는 곳까지 갑니다.
이제 다왔어요!
직진하여 엘레베이터를 타고 4층에 내리시면
디자인 작은 도서관이 보입니다.



가산퍼블릭 디자인 도서관은
아담하지만 분위기가 무척 좋아요.
입구에서부터 반기는 따뜻한 조도와 색감에 먼저 감탄하게 될 거예요.
게다가 예술, 디자인, 체험 프로그램에 더 집중된 공간이라서 그런지
소품 하나하나까지 감각적이에요.
나이프화 수업



이번 수업을 이끌어주신 남보라 선생님은
‘프로그램 강사계의 숨은 보석’ 같은 분이셨어요.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나이프화와 재료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고,
예시 그림들을 준비해와서 보여주셨어요.
이후 각자의 사진을 바탕으로 작품을 구상해주셨고,
참여자들의 스타일에 맞게 조언을 아낌없이 나눠주셨습니다.
어떻게 그 수많은 강사님들 중에 이런 분들을 찾는건지
도서관 사서님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다른 얘기지만, 디자인도서관 사서님
착하고 예쁘신데 능력까지 출중해... 너무조아... 🧡)
저는 퇴근길의 안양천 사진을 들고 갔어요.

어두운 하늘, 멀리서 퍼지듯 보이는 노을,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꽃밭.
이 익숙한 풍경을 제 손으로 그려낸다는 생각만으로도 설레었죠.
▶ 재료와 과정
✔️ 캔버스, 아크릴 물감, 모델링 페이스트, 다양한 크기의 나이프
✔️ 나만의 사진을 가져가면 그에 맞는 레퍼런스를 함께 제시해주셨어요.
✔️ 먼저 밑그림을 아주 간단히 그린 후, 배경부터 채색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망치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컸는데,
선생님 말씀처럼 아크릴은 덧칠이 가능해서 실패해도 괜찮더라고요.
오히려 '실수'가 나이프 특유의 질감으로 바뀌는 마법 같은 순간도 있었고요.
밤하늘의 진하고 넓은 바탕색은 물감만으로 표현하고,
그 위에 질감 포인트를 주고 싶은 부분은
모델링페이스트를 섞어서 덧칠했어요.
선생님께서 물감을 다양하게 챙겨와주셔서
조색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저는 사진 속 까만 밤하늘이 어쩐지 아쉬워서
저멀리 어슴푸레하게 보이는 노을을 넣어주었어요.

🌹
풍경 그림은 원근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쪽의 꽃밭을 잘 그려내는 것이 관건이었어요.
꽃이 대비되어 잘 보이도록
어두운 녹색으로 꽃밭 배경을 칠하고
꽃대를 나이프 옆면으로 찍어그린 뒤
멀리 있는 꽃과 가까이 있는 꽃들을 그렸습니다.
초보자가 표현하기에 너무 어렵고 오래걸릴까봐 걱정했는데
멀리 있는 꽃을 표현할 수 있는 나이프도 있더라구요!?
선생님께서 조언해주시는 적절한 나이프를 사용하면
어렵지 않게 표현해낼 수 있었어요.
🌘
노을이 비치는 하늘에는
제가 무척 좋아하지만 보기는 어려운 그믐달을 넣어
추상화(?) 스타일로 완성 ㅋㅋㅋ
달은 금손 선생님의 붓질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완성한 작품입니다.
그림알못의 그림 치고 괜찮지 않나요ㅎㅎ
한시간 반이 정말 금방 갔어요.
그림 초보자가 짧은 시간 동안
그림의 방향을 결정하고 완성하기까지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강사님이 프로페셔널하게 이끌어주시고,
각 참여자가 자유롭게 그릴 수 있도록 기다려주시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손이 필요할 때 재빠르게 도와주시는 부분까지...!
굉장히 현명한 강사님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음번엔 모델링 페이스트의 특색을 살린
파스텔 느낌 낭낭한 그림을 그리러
작가님 화실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이번 프로그램 신청을 놓치신 분이나
나이프화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강남역 아트마스 스튜디오에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화실 주소: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81 두산베어스텔 606호
아트마스 스튜디오 : 네이버
방문자리뷰 81 · 블로그리뷰 67
pcmap.place.naver.com
🔹블로그: https://blog.naver.com/art-mas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rtmas.studio/#
참여 후기
▶ 나이프화의 매력
일반 아크릴화도 질감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는데,
나이프화는 모델링 페이스트를 사용해서
평면의 캔버스 위에 부피감을 표현해낸다는 것이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게다가 붓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저는
그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나이프라는 투박한 도구를 사용해서
거칠지만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한 그림이라
걱정하기보단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어요.
▶ 나의 도시를 그린다는 것
프로그램에서 그릴 대상은 우리가 사는 '금천구'였습니다.
프로그램 참여 신청을 해놓고선,
무엇을 그릴지 고민하며 금천구 곳곳을 둘러봤어요.
늘 걷던 길, 늘 지나던 다리 아래 풍경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스쳐 지나가던 곳들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그리고 내 손으로 그려내는 것은
‘단순히 그림을 그렸다’는 것을 넘어
'내가 사는 도시를 사랑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나의 취향을 찾는 시간
저는 사실 도서관 홈페이지 상주자입니다.
에세이 쓰기, 디지털 유화, 인공지능 시화, 테라리움 만들기,
클래식 교육, 유럽 미술사, 사진집 출간, 책 출판 등등…
금천구 도서관에서 경험한 프로그램만 열 손가락이 모자랍니다.
금천구는 일만 가득한 회색 도시라고요?
그건 편견이에요.
이 도시는 청년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이 정말 많고, 그 퀄리티도 높습니다.
저는 그 덕분에 제 취향을 찾았고, 조금씩 '나'를 찾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근무하다가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면
똑같이 무표정한 얼굴을 한 제 또래 청년들을 자주 마주칩니다.
그들도 언젠가 도서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조금 더 생기를 되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그럼 저는 또 다음 문화생활로 돌아올게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이나 아래 링크를 통해 문의해보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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